내가 매일 달려달려를 외치는 이유
#골짜기에서 올라오다
올 여름. 회사는 이미 망했어야 했다.
7월 모든 지표가 바닥을 쳤고, 지금 사업을 접어야 남아있는 직원들 퇴직급여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. 7월 말 6년간 회사를 함께해온 운영이사님에게 솔직하게 얘기했다. ’이제 우리 그만해야할 것 같다’
그리고 그날 저녁 진우형에게 전화해서 ‘나 멘탈이 안좋으니,,’ 까지 얘기했는데, 진우형이 ‘그럼 술 먹자!’라고 얘기하더라. 사실 ‘멘탈이 안좋으니 형이랑 술도 안먹을거고, 당분간 혼자 박혀서 멘탈 회복을 하고싶다’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.
그리고 그날 밤 진우형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데, 대화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난다. 그러고 집에 들어와 운영이사님에게 다시 카톡을 보냈다.
‘잠깐 멘탈이 나약해졌던 것 같다. 조바심이 들고 조급했다. 내일부터 달릴거니 나약한 소리 했던 건 잊어달라’

이후 슈퍼멤버스는 운영이사님께 모두 맡기고, 6월 말 입사한 수찬이와 둘이서 ‘우리가 잘 만들어놓은 이 슈퍼차트로, 죽을 결심으로 끝까지 한번 달려보자’라고 전의를 다졌다. 이후 매출이 8월 2배, 9월 2배, 11월 2배, 12월 2배를 달성(5배 목표) 매월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.

10월부터 월 bep를 달성했고 그러자 한달 벌어 한달 살던 구조에서 회사에 현금이 돌기 시작했다.
내가 올해 9월, 그러니 월 손익분기를 달성하기 한달 전 적은 일기다.

올해 5월부터 미친 결정들을 이어가기로 결심했고, 월 bep를 달성하기 전 부터 9월 성장세를 보고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사람에 대해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.

이후 사람을 미친듯이 뽑기 시작해서, 6월 6명에서 11월 20명까지 늘어났다.
그리고 골짜기에서 벗어나자 숨통이 트이면서 우울증도 자연스레 치유되었다.

#어떻게 이 성장과정을 계속 이어갈까
12월도 성장세를 계속 잘 이어가고 있고 회사에는 현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. 슈퍼차트를 사용하는 광고주들의 광고 성과도 너무 잘나고 있어, 매월 2배 성장을 할 때 전월 결제 광고주들이 다음 달 결제로 대부분 이어진다.
8월부터 고속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다. 바로 ‘절박함’이다. ‘달리기를 멈추면 죽는다!’ 1) 살아남자! → 2) 달리자! → 3) 성장하자! 이 세 단계의 무한 반복이었다.
여기서 살아남자! 가 멈추는 순간 회사의 성장은 멈춘다고 생각했다.
우리는 이제 겨우 위대한항로를 벗어나 신세계로 막 들어왔다. 여기에는 우리보다 훨씬 강한, 더 단단한, 더 큰, 더 열심히하는 함대들이 득실득실한 바다다.
여기서도 살아남아야 하고, 그러기 위해서 달려야하고, 그러기 위해서 성장해야한다.
#여유있는 자금은 모두 성장으로 투자한다
고속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‘절박함’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. 그래서 아래 다섯가지의 결심을 했다.
- 절박한 마음 유지 – 7월 말 회사는 망한 상태다. 나는 현재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태다.
- 절박한 문화 유지 – 7월 말 회사가 망한 상태이기 때문에, 우리 회사는 더 이상 현금보상으로 비용을 쓰지 않는다. 연봉 협상은 박하게 할거다. 사실 안할 수도 있다. 이 절박한 회사 안에서는 보상을 받으려면 고성과를 내야하고 보상은 무조건 지분이다. 고성과를 내지 않으면 지금의 현금보상(연봉)에 만족하면서 다녀야 한다.
- 절박한 회사 유지 – 모든 판단은 ‘효율성’에 맡긴다. 회사의 최소 생존 자금을 제외한 모든 자금은 성장에 투입한다. 쌓이는 현금들은 기존 구성원들의 연봉을 올려주는 게 아니라 사무실을 확장하고 추가 인원을 뽑는다.
- 절박한 제품 유지 – 회사에서 광고주의 성과를 내주지 않으면 회사는 바로 망한다. 모든 직원들의 퍼포먼스 측정은 광고주의 성과에 기반한다. 그리고 고성과를 유지하는 직원에게는 주식으로 보상한다.
- 절박한 대표 유지 – 주머니를 항상 비워놓는다. 받은 월급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간식을 한번이라도 더 사고, 내가 계속 달릴 수 있게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운동(헬스, 자전거, 테니스 등)에 투자한다.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고, 내 구주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거나, 자동차를 사거나, 비싼 옷을 사거나 이런 일은 없을거다. 이게 깨지는 순간 나의 절박함이 망가질거다.

사무실에서, 집(광인회관)에서, 카톡에서, 페이스북에서, 인스타에서, 링크드인에서, 매일 외친다. 달려달려~ 달려달려맨~!

내가 매일 달려달려를 외치는 이유다.
애정하고 응원한다. 주노주노 루피야~